오늘 하루 종일 고민했어요.
라치타를 처음 만들 때는 자랑할 게 많다고 생각했어요. 17개 AI 영상 모델, 150개가 넘는 시네마토그래피 프리셋, 카메라 워크 ·조명 · 색감을 디테일하게 고르는 흐름.
그런데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냥 결과만 보여줘요. 어떤 모델인지는 안 궁금해요.
그 말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안 떠나요. 그래서 오늘 하던 작업을 잠시 멈추고, 이 글을 써요. 라치타의 다음 모습이 어떻게 깎이고 있는지 보여드리려고요.
1. 사용자는 모델에 관심이 없어요
AI 영상을 만들어보신 분이라면 아실 거예요. 이름 어려운 모델들이 줄지어 있어요. 어떤 건 사진 움직임에 강하고, 어떤 건 글 묘사에 강하고, 어떤 건 길이가 길고, 어떤 건 화질이 좋고.
라치타도 똑같이 펼쳐놨어요. "골라쓰세요. 다 좋은 모델이에요."
근데 일반 사용자한테 그건 짐이에요. 비교할 기준도 모르는데 골라야 하니까요.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건 단순해요. 결과물이에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안 궁금해요. 사진 올렸으면 영상이 나오면 되는 거예요.
2. 추억은 누구나 있어요
요즘 SNS에서 자주 보이는 영상이 있어요. 신생아 사진이 누워 있다가 살짝 일어나면서, 옷이 바뀌고 배경이 바뀌고, 어느새 어린이가 돼서 수영장 앞에서 자신감 있게 포즈를 잡고 있어요.
"이거 어떻게 만들었지?" 하고 보면 어려운 도구를 한참 만져야 해요. 프롬프트 잘 적어야 하고, 모델 잘 골라야 하고, 시도 몇 번씩 하고. 결과가 잘 안 나오면 다시.
근데 이런 영상을 원하시는 분들은 진짜 많아요.
- 아기 돌잔치에서 가족들과 같이 보여드리고 싶은 영상
- 결혼식 그 날을 다시 보고 싶을 때
- 부모님 칠순에 형제들끼리 사진 모아서 깜짝 선물
- 1년 동안 친구들과 찍은 사진으로 졸업 영상
- 가족 여행 사진을 한 편의 짧은 영상으로
- 군대 시절, 신입사원 연수, 팀 회식 — 그 시절의 추억
다 사진은 가지고 있어요. 영상으로 빚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근데 도구가 너무 어려워서 결국 안 만들어요.
3. 그래서 사진관처럼 만들어보려고요
라치타의 다음 모습은 온라인 사진관이에요.
📸 사진을 올려요.
🎬 영상이 나와요.
🎁 가족들에게 보내요.
모델을 고르지 않아도 돼요. 우리가 알아서 골라드릴게요. 프롬프트를 길게 적지 않아도 돼요. 추억의 종류만 알려주시면 돼요.
돌잔치인지, 결혼식인지, 칠순인지, 졸업식인지. 그 한 가지만 고르면 라치타가 그에 맞는 톤으로 영상을 빚어요.
4. 사용자가 입력하는 건 이 정도예요
- 사진 몇 장 (시간순으로 정렬)
- 추억의 종류 (돌잔치 · 결혼 · 칠순 등)
- 각 사진에서 어떤 느낌이었는지 짧게 한 줄 (선택)
끝이에요. 모델 이름, 카메라 워크, 조명 색온도, 그런 거 안 적으셔도 돼요. 그건 우리가 알아서 해요.
5. 그래서 기존 라치타는요?
프롬프트로 영상을 만드시던 분들도 그대로 쓰실 수 있어요. 사진관은 추가되는 거예요. 기존 흐름은 안 없어져요.
홈 페이지에서 두 입구를 보여드릴 거예요.
- 추억을 빚어요 — 사진을 영상으로 (새 사진관)
- 상상을 빚어요 — 프롬프트로 영상을 (기존 흐름)
파워 유저는 두 번째 입구로, 일반 사용자는 첫 번째 입구로.
6. 아직 깎고 있어요
오늘 하루 종일 고민했지만 아직 다 정해지진 않았어요. 카테고리 몇 개부터 시작할지, 사용자 입력은 어디까지 받을지, 결과물을 어떻게 보여드릴지.
다만 큰 방향은 이거예요.
모델이 아니라 결과물. 도구가 아니라 추억.
완성되면 가장 먼저 여기에 글로 알려드릴게요. 그때까지는 기존 라치타로 영상 만드시면 돼요.
한 줄 요약
사용자는 모델에 관심 없어요. 추억을 영상으로 빚고 싶을 뿐이에요. 그래서 라치타는 사진관처럼 깎고 있어요.
혹시 만들어보고 싶은 추억 영상이 있으시다면 댓글이나 메일로 알려주세요. 카테고리 정할 때 가장 먼저 살펴볼게요.
— RACITA 팀